레거시가 지배하는 세상

모두가 잘 알고 있듯 레거시는 새롭고 더 좋은 무언가가 나왔을 때 곧바로 새 것으로 옮겨갈 수 없게 하는 좋지 못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대의 세계에서는 온갖 것들이 레거시로 가득 차 있다. 여기에서는 그런 레거시의 몇 가지 예를 나열한다.

• 철도의 표준궤(1435mm)는 그 너비가 대형 철도에 알맞은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널리 쓰였기 때문에 표준화되었다. 그리고 수백년 후의 우주왕복선 부품이 운송 목적으로 표준궤 너비에 맞춰서 설계되고 마는데…

• C0 및 C1제어문자의 대부분은 현재 어떤 의미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SCII와 ISO 8859-1, 그리고 유니코드¹⁾에서도 질기게 살아 남았다.
• 컬러텔레비전 표준은 흑백텔레비전이 사용하는 신호와 똑같은 신호를 유지하면서 색깔을 추가하기 위해 별도의 변조 과정을 도입하였다.
• EAN-13 바코드는 범용물품코드(UPC)와의 호환성을 위해서 작대기 수와 너비는 유지한 채로 새로 추가된 한 자리를 부호화하는 기상천외한 방법을 사용한다.

• 미국은 아직도 미터법을 받아들이질 못 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예로는 평이 있었으나 요즘 줄어들고 있는 추세)
• 킬로그램 단위를 궁극적으로 결정하는 국제 킬로그램 원기는 현물이라는 최악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안이 여지껏 없어서 지금도 계속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