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00 Hz

또는 44.1 kHz. 오디오파일포맷에서 흔히 쓰이는 샘플링주파수로 1/2배 및 1/4배인 22050 Hz와 11025 Hz도 흔히 등장한다. 컴팩트디스크(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레드북 표준)에서 쓰인 것으로 가장 유명하며, 소니필립스의 표준화 과정에서 그 숫자가 확립되었다.

이 주파수는 궁극적으로는 초창기 디지털오디오가 일반 비디오테이프에 흑백 영상 형태로 기록되었다는 점에서 유래한다. 비디오 테이프는 보통의 텔레비전 영상 신호를 받은 그대로 저장하는데, 이 신호는 1초에 30개 안팎의 프레임으로, 그리고 각 프레임은 500~700개 안팎의 주사선(scanline)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질적으로는 거의 모든 텔레비전이 한 프레임을 두 번에 나눠서 보내는 인터레이싱을 사용했기 때문에, 텔레비전 영상의 "프레임" 레이트(구분을 위해 필드 레이트라 부름)는 실제로 보이는 영상의 프레임 레이트의 두 배이다(흑백 NTSC는 60 Hz, 컬러 NTSC는 60/1.001 ≈ 59.94 Hz, PAL은 50 Hz). 또한 프레임에 속하는 모든 스캔라인이 보이는 것은 아니어서, 텔레비전 신호를 받은 수상기가 처음에 프레임의 시작을 찾아 내는데 필요한 동기화 구간(vertical interval reference)은 어떤 형태로도 정보를 기록하는 데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제외되는데, 이를 고려하면 흑백 NTSC의 경우 525행 중 500행, PAL의 경우 625행 중 589행을 기록에 사용할 수 있다.1) 이는 NTSC의 경우 15000행/초, PAL의 경우 14725행/초로 환산되며 주파수가 더 낮은 PAL 쪽이 궁극적인 한계선이 되었다.

나이퀴스트샤논샘플링정리에 따라 디지털 오디오는 가청 주파수(~20 kHz)의 적어도 두 배가 되는 주파수(40 kHz 이상)를 저장해야 하며, 스테레오로 저장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적어도 한 스캔라인에 6개 이상의 오디오 샘플을 기록해야 했다. 또한 NTSC로 저장된 오디오와 PAL로 저장된 오디오의 상호 변환을 간단하게 하기 위해 한 행에 기록되는 샘플은 항상 정수개(이 경우, 6개)로 나눠 떨어져야 했고, 따라서 최종 샘플링 레이트는 900 Hz의 배수여야 했다. 이 조건에서 PAL이 저장할 수 있는 최대 주파수는 44175 Hz였기 때문에, 이보다 작으면서 900 Hz의 배수인 44100 Hz가 선택된 것이다. 사실 표현만 한다면 샘플링 레이트를 꼭 가능한 최대치로 유지할 필요는 없지만, 실제로는 아날로그-디지털 변환 과정에서 저역통과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오차를 줄이기 위해 가장 큰 샘플링 레이트를 선택할 필요가 있었다.

같이 보기

1) 실제로 "보이는" 스캔라인은 이것보다 적어서 NTSC는 480행, PAL은 576행만을 보여 줬다. 이 차이는 초창기의 CRT가 모든 보이는 스캔라인을 출력한 뒤 다시 원위치로 돌아 오는데 필요한 시간을 고려한 것이었는데, CRT가 너무 빨리 발전해서 이 차이가 필요 없게 되자 이 영역은 온갖 용도(자막, 비디오 녹화기의 속도 정보 등등)로 전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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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정 2011-12-14 03:50 | 작성자 lifthrasi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