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ald Knuth

http://www-cs-faculty.stanford.edu/~knuth/

도널드 어빈 커누스(Donald Ervin Knuth). 《컴퓨터프로그래밍의예술》(TAOCP)로 가장 유명한 전산학자로, 스탠포드주립대교수였으며 현재는 TAOCP 저작에 온 힘을 쏟아 붓고 있다. 사실 TAOCP가 아니더라도 그의 업적은 하나 하나가 위대한데:

  • LR파서를 고안했다. (LL파서와 비교하면 이것이 얼마나 홀로 고안하기 힘든 접근인지 알 수 있다.)
  • 알고리즘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확립했다. 지금 전산학에서 널리 쓰이는 점근표기법은 본래 그가 쓰던 것이 널리 퍼진 것이다.
  • TAOCP를 쓰던 도중 출판사가 사용하던 괜찮은 글꼴을 안 괜찮은 것으로 바꾸자 전자 조판을 위한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을 느끼고 몇 년동안 저작을 중단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TeX이다.
  • 마찬가지 이유로 METAFONT도 만들었다. METAFONT는 사용법이 간단하지 않아서 널리 쓰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게 Hermann Zapf와 협업을 했다(!).
  • 문학적프로그래밍 역시 그의 CWEB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 INTERCAL 프로그램도 짰다

괴벽

Knuth는 그 명성만큼이나 특이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 책이나 TeX 코드 등에서 오류를 발견했을 때 주는 상금은 거의 대부분 $0.01×2n 꼴이다1). TeX의 경우 새로운 오류가 발견될 때마다 상금이 두 배씩 올라가기도 했으나 현재는 $327.68에서 멈춰 있다.
  • 위에서 말한 상금은 본래 수표로 전달했으나, 수표 발행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게 되자 대놓고 산세리페 은행이라는 가짜 은행을 세우고 $2.56 대신 십육진법으로 0x$1.00을 준다는 충격과 공포의 발표를 했다. (물론 필요하다면 연락을 취해서 진짜 돈으로 바꿀 수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Knuth한테 수표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큰 자랑거리라 안 바꿨던 모양이다.)
  • TAOCP에서 나온 수입을 가지고 집에 큼지막한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했다. 그리고 TAOCP의 다음 판(2판 이후) 색인에는 "Royalties, use of"라는 항목이 추가되었으며, 해당하는 페이지에는 "오르간 파이프 배열"이라는 다이어그램이 그려져 있다(…).
  • 2010년텍유저그룹 컨퍼런스에서 "iTeX"라는 TeX의 XML 기반 새 버전을 발표한답시고 개드립을 쳤다. 그에 따르면 iTeX는 발음법이 항상 고정되어 있으며, 한 술 더 떠서 항상 을 울리면서 발음해야 한다고 한다.
  • 저작에 집중하기 위해 전자우편을 쓰지 않는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메일 주소는 그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으며, 비서가 모아서 정리했다가 3개월에 한 번씩 하루를 할당해서 배치처리를 한다고 한다. 이 쪽이 더 효율적이라고.2)
  • 잘 알려진 개신교인으로, "전산학자가 거의 말하지 않는 것"(Things a Computer Scientist Rarely Talks About)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한 적도 있으며 성경 전서에서 3장 16절만 뽑아서 분석하는 듣도보도못한 책을 쓰기도 했다.

이름

"Knuth"는 홈페이지에 따르면 "ka-NOOTH", 즉 둘째 발음에 강세가 간 "커누스"로 읽는다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k"가 묵음이 아니며, "k"와 "n" 사이에는 약한 모음인 슈와가 들어 간다(따라서 두 음절이다)는 얘기. 이 표기는 현재 TAOCP의 한국어 번역에서 사용하고 있다3).

Knuth의 한국어 표기는 TAOCP의 한국어 번역 이전에는 상당히 엉망진창이었으며, 특히 "커누스"와 "크누스"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TAOCP 번역 과정에서 첫 음절의 모음이 슈와인 것이 정식으로 확인되면서 모든 논란이 종결되어 버렸다. 자세한 논의는 끝소리 님의 글을 참고하자.

1) 유일한 예외가 3:16 Bible Texts Illuminated로, 이 쪽은 $3.16이다.
2) NPR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서재에서 필요한 책을 모두 끄집어 낸 뒤에 읽고 숙고한 뒤 모든 것이 정리된 텍스트를 써 내려 간다고 한다. 고도의 집중이 필요할테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정이겠다.
3) 크누스, 커누스, 카누스 (류광). 참고로 중국어 이름도 있어서 아예 중국어 이름으로 표기할까 하는 고민까지 했다고 한다;

도쿠위키DokuWiki-custom(rev 9085d92e02)을 씁니다.
마지막 수정 2011-07-07 03:20 | 작성자 lifthrasi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