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4210 = 1010102 = 3612 = 2A16. 41보다 크고 43보다 작은 자연수. 소인수분해 2×3×7(따라서 φ(42) = 12)에 약수의 합은 σ(42) = 96으로 과잉수에 속한다.

이 숫자는 20세기 이래 다른 두 자리 숫자보다 훨씬 많이 등장했는데, 이는 다른 게 아니라 Lewis Carroll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와 Douglas Adams의 《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위한안내서》(이하 《안내서》) 탓이다. 특히 후자에서는 이 숫자가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의 해답으로 나온다. 후자에서 42가 나온 게 전자의 영향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확실하진 않다.

《안내서》에서의 사용

《안내서》에서 42는 깊은 생각(Deep Thought)이라는 컴퓨터가 "삶과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의 해답"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았을 때 750만년 후에 내 놓은 대답이다. (영화판 《안내서》에서 이 장면을 보면 이 다음 순간에 벙쪄하는 질문자의 후손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여기서 함정궁극적인 질문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으로, 깊은 생각도 자기 자신은 질문을 계산할 수 없다면서 대신 질문을 계산할 수 있는 새로운 컴퓨터를 설계해 주겠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 컴퓨터는 천만년동안 계산을 수행하였으나, 계산이 끝나기 5분 전에 초공간 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철거되고 만다. (사실 계산 시작 후 800만년 쯤 지났을 때 이미 문제가 생겨 있었지만 컴퓨터가 사라지는 마당에 이게 무슨 소용인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스포일러이긴 하지만 이 새 컴퓨터의 이름은 다름 아닌 지구이다. 그래서 《안내서》의 맨 첫 머리에서 Arthur Dent가 지구를 타월만 두르고 황급히 떠나는 거고. 후에 이 문제의 "궁극적인 질문"은 그 해답과 함께 알려지는 것이 불가능하며, 만에 하나 둘 다 알려지게 되면 i) 우주 전체가 사라지고 또 다른, 좀 더 엽기적인 우주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며 ii) 어쩌면 그게 이미 일어났을 수도 있다는 게 확인된다.

참고로 계산 시작 800만년 후 나타난 문제는 지구에 골가프린참(Golgafrinchan)인이 불시착하면서 지구에 원래 살던 생명체들을 서서히 멸종시키고 인간의 선조가 된 것이었다. 후에 Dent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골가프린참인이 불시착할 적의 지구에 도달했을 때, 원주민들이 스크래블 타일을 갖고 놀다가 (그들 자신은 스크래블을 전혀 할 줄 몰랐으나) "우연히" FORTYTWO라는 글자를 만들어 내는 걸 보고 자기가 시도를 해 봤더니 나온 게 "6 곱하기 9는 몇인가?"라는 문장이었다. 즉, 골가프린참인이 도착한 시점부터 이미 계산은 나가리가 날 대로 난 상태였다는 얘기.

작가인 Douglas Adams가 생전에 유즈넷에 올린 공식 답변에 따르면 숫자 42는 어떤 다른 의미도 없으며 순전히 아무렇게나 정한 것이라고 한다. 누군가가 13진법으로는 6×9 = 5410 = 4213라는 걸 눈치채자 "미안하게도 나는 13진법으로 농담을 쓰진 않는다"라고 응수했을 정도. 하지만 42가 다른 의미가 있을 거라는 추측은 계속되고 있으며, 앞에서 언급했던 Lewis Carroll과의 연관성도 심심찮게 나오는 추측이다. 다만 안타깝게도 당사자가 죽었으므로 확실한 답을 얻을 수는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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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정 2011-12-26 07:15 | 작성자 lifthrasi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