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 John Cage의 1952년 악곡. 총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30초, 1분 23초, 1분 40초간의 정적1)에 대응하긴 하지만 실제로는 그 길이의 제한이 없는, 매우 실험적인 악곡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거의 모든 곳에서 돌림노래로 연주되고 있는 초절정 인기곡이다
흔히 아무 것도 안 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곡의 의의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음악이 아닌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모든 소리, 이를테면 바람 소리나 빗소리, 심장 고동 등등 또한 음악의 일부라는 점이다. 초연 당시에는 이걸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의 항의가 빗발쳤는데, 이를 두고 Cage는 "정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때문에 〈4분 33초〉는 음악의 정의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지며, 사실은 정적으로만 이루어진 음악이 이거 말고 수십개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이 되었다. 심지어 Cage 자신도 무음으로 이루어진 음악을 두 개나 더 만들었다. 하나는 〈0분 00초〉, 하나는 〈One3〉. 전자가 샘플링임에 틀림 없다
2010년 성탄절에는 싱글 1위를 양산하는 오디션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으로 이 음악을 영국 싱글 차트에서 1위로 만들려는, 이른바 "Cage Against The Machine"이라는 운동이 일어났으며2), 1위는 못 했지만 21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하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