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속도

특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질량이 0인 모든 입자(특히 광자)는 정해진 최대 속도 c로만 이동할 수 있으며, 질량이 0보다 큰 모든 입자는 정지 상태에서 어떻게 가속을 해도 그 속도가 c를 넘을 수 없다.1) 따라서 빛의 속도 c는 일종의 최후의 물리적 한계라 할 수 있다.

빛의 속도는 17세기로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지속된 관측 및 연구를 통해 그 값과 함의가 분명해졌다. 대략적으로 정리하면,

  • 1675: Ole Rømer목성의위성들을 관측하여 빛의 속도가 유한함을 확인했다. Christiaan Huygens는 이를 바탕으로 처음으로 빛의 속도를 예상했는데, 이 값(22만 km/s)은 현재 알려진 값과 "고작" 30% 정도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 1725: James Bradley광행차를 발견한다.
  • 1849~1862: Hippolyte FizeauLéon Foucault가 회전 거울 및 톱니바퀴를 사용해서 빛의 속도를 상당한 정밀도(나중 실험 결과는 1% 오차에 근접하기까지 했다)로 측정해 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속에서의 빛의 속도가 공기 중보다 낮다는 것도 밝혀졌다.
  • 1887: Albert MichelsonEdward Morley이 빛의 전파에 매질이 전혀 필요하지 않음을 증명한다. (마이켈슨몰리실험 참고) 이 매질은 흔히 에테르(aether)라고 불렸으나 이 실험을 통해 그 존재가 완벽하게 부정되었다.
  • 1905: Albert Einstein특수상대성이론을 통해 빛의 속도가 우주에서 질량 있는 물질이 가질 수 있는 최대 속도임을 보였다. 이 결과는 (우연히도) Hendrik Lorentz가 에테르를 가정하고 만든 체계(로렌츠변환)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 과정은 크게 다르다.
  • 1972: 빛의 속도가 1 m/s 안팎의 오차로 측정된다. 이 수준으로 빛의 속도가 측정되자 미터의 정의에 문제가 있다는 게 드러난다2).
  • 1983: 미터의 재정의와 함께, 진공에서의 빛의 속도가 1972년 측정값에 기반한 유효 자릿수 9자리짜리 수치(2 9979 2458 m/s)로 정의된다. 이제 더 이상 측정을 할 필요가 없구나!

빛의 속도는 단순한 물리학적 속도의 한계 말고도 여러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는데, 그 유명한 E = mc^2 수식은 질량과 에너지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함의한다. 또한 빛의 속도를 포함한 여러 물리 상수를 가지고 만든 플랑크단위는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같이 보기

1) 여기서는 질량이 실수인 경우만 생각한다. 질량이 허수가 될 경우 (그 물리학적 의미는 차치하고라도) "그 속도가 c 이하로 떨어질 수 없는" 입자를 만들 수 있는데, 이를 타키온이라 하나 발견된 적은 없다.
2) 크립톤-86 원자의 두 에너지준위 간격에 대응하는 복사파의 파장을 기준으로 정의했는데, 이 복사파가 한 파장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게 나중에 밝혀졌다. 따라서 일정 정밀도를 넘어 가면 여러 복사파를 관측할 수 있는데 이 중 어느 걸 택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된다.

도쿠위키DokuWiki-custom(rev 9085d92e02)을 씁니다.
마지막 수정 2011-12-31 14:47 | 작성자 lifthrasi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