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게임

게임장르 중 하나. 상호작용이 아예 없거나 별로 존재하지 않는 문제로부터 힌트를 찾아 내서 다음 문제로 이동하는 형태로, 아주 넓은 범위에서 어드벤처게임의 극단적인(진행 가능한 방향이 하나 뿐이라는 점에서) 부장르에 속한다. 2000년대 중반에 상당히 유행했으며, 그 뒤에도 간간이 신작이 등장하고 있다.

본래는 "이미지 퍼즐"이라 불리는, 이미지를 주고 다음 페이지의 URL을 알아 맞추는 게임들에 시초를 두었으나, 현재와 같이 텍스트가 위주가 되는 미궁 게임의 시초는 더래버린스로 본다. 현재의 장르 이름 또한 최초의 게임 이름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구조

미궁 게임은 여러 개의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웹 페이지로 구성된다. 첫 페이지를 제외한 다른 페이지에 접근하려면 이전 문제를 풀어야 하며, 문제를 풀어서 나온 문자열 뒤에 .html을 붙이거나 하여 다음 페이지의 주소를 얻는 식으로 흔히 진행된다. 초기 미궁 게임들은 정적인 HTML 파일만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오답을 입력했다가 그게 마침 다른 문제의 정답이라서 갑자기 워프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 때문에 문제를 몇 묶음으로 나눠서 한 묶음이 끝나면 강제로 디렉토리를 바꾸거나 하는 기법들이 등장하였다. 또한 좀 공을 들인 미궁 게임(이를테면 카포전미궁)은 아예 주소 개념을 없애고 정답을 입력하면 서버가 맞는지 틀리는지 판정하도록 하여 이런 문제를 원천 봉쇄했다.

문제는 다양한 형태로, 완전한 넌센스퀴즈부터 상식 문제, 암호 풀이, 심지어는 낚시까지(…) 상상 가능한 온갖 종류의 문제가 나온다. 전달 매체가 웹 페이지니만큼 힌트가 HTML 주석으로 숨겨져 있거나 배경색과 같은 색깔의 글자로 숨겨져 있는 경우가 흔하다. 문제의 테마는 해당 게임의 분위기 및 대상층에 따라 크게 갈리는데, 가장 극단적인 예로는 문제를 풀려면 파이썬을 알아야 하는 The Python Challenge가 있다. 뭐 대부분은 "미궁" 컨셉을 그대로 유지하는 터라 음침하고 불안불안한 분위기긴 하다.

미궁 게임이라는 장르가 정착되면서 게임 플레이에도 여러 변화가 일어났는데,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스토리의 추가일 것이다. (당장 더 래버린스 자체도 맨 처음에는 아니었지만 나중에 문제를 추가하면서 스토리가 서서히 추가되었다.) 이런 점에서 미궁 게임은 퀴즈 게임과 인터랙티브픽션이 결합된 복합 장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스토리의 추가와 함께, 정답이 아니면 무심한듯시크하게 HTTP 404 보여 주고 끝나는 구조도 예상되는 정답 및 오답에 대한 응답을 모두 넣는 구조로 변화되고 있다. 심지어 잘 나오는 오답의 경우 추가 문제를 몇 개 더 보여 준 뒤에 배드 엔딩을 보여 주거나, 문제 안에 또 다른 문제가 숨겨져 있어서 갈림길이 나타나는 등의 게임 메커닉도 종종 보인다.


도쿠위키DokuWiki-custom(rev 9085d92e02)을 씁니다.
마지막 수정 2011-07-31 08:29 | 작성자 lifthrasi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