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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대 사자

호랑이사자가 맞붙으면 도대체 누가 이길까라는 질문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주 나오는 떡밥 중 하나였는데(적어도 19세기부터 등장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상황에 따라 다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센 쪽이 이긴다. (…)

구체적으로, 호랑이와 사자의 전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호랑이와 사자의 서식지는 거의 겹치지 않는다.
호랑이는 동아시아에서 남아시아로 이르는 영역에 서식하며, 사자는 남아시아아프리카에서 서식한다. (물론 이 지역들 중에도 지금까지 호랑이와 사자가 야생에서 서식하는 장소는 그리 많지 않다.) 유일하게 겹치는 곳이 인도 등지이며, 실제로 19세기 말까지는 호랑이와 사자가 야생에서 싸우는 장면이 목격된 바가 있다. 그러나 자료 부족으로 야생에서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가장 큰 호랑이는 사자보다 평균적으로 약간 더 크다.
호랑이는 아종에 따라 그 크기가 차이가 큰 편으로, 짙은 속에서 살 수 있도록 진화된 수마트라호랑이이나 말레이호랑이는 수컷 평균 120kg 안팎인 반면, 가장 큰 시베리아호랑이는 230kg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사자 수컷은 평균 무게가 150~250kg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많고 많은 아종 중에 굳이 시베리아 호랑이를 고른다면 조금 더 우세할 수 있다. 몸 길이도 마찬가지.
사냥을 할 때 호랑이는 혼자서 하고, 사자는 여럿이서 한다.
사자는 고양이과 동물 중에서도 가장 사회적인 동물이다. 이 때문에 호랑이와 사자가 "야생에서" 만에 하나 맞붙었다면, 처음에는 몸집이 큰 호랑이가 우세를 보이다가 사자 떼가 몰려들어 관광당할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이런 비교를 통해 많은 요소가 각 종의 특징보다는 환경적인 특징이나 개별 상황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심지어 호랑이의 강점으로 꼽히는 큰 몸집조차 전투력과 아주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도 지적된 바 있다.1) 따라서 호랑이와 사자 중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냐는 질문에는 답이 없으며,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이상의 판단을 하긴 어렵다.

참고로 야생동물을 위한 보호 장소를 운영하고 있는 어떤 단체는 이 질문에 대해 "호랑이가 꽤 유리하다"면서도 "웬만하면 호랑이와 사자를 싸움 붙이는 생각보다는 호랑이와 사자를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부터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뉘앙스의 글2)을 써 놓았다. 흥미 본위로 호랑이와 사자를 붙일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유념할 내용.

1) 몸집이 작은 호랑이가 큰 사자를 이긴 사건이나, 반대로 작은 사자가 큰 호랑이를 이긴 사건 모두 종종 있었다. 물론 이것은 야생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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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정 2012-01-22 21:20 | 작성자 lifthrasi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