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차트

Pie chart. 통계학에서 사용하는 다이어그램의 한 종류. 그래프라고도 하지만 제대로 말하자면 "그래프"와 "차트"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원을 각 부분의 비율에 비례하는 크기의 부채꼴로 나눠서 전체에 대한 각 부분의 비율을 비교하는 데 사용한다. 다시 말하자면 전체라는 개념이 없을 경우 파이 차트는 절대로 써서는 안 된다. 부분이 너무 많아서 모두 표현하기 힘들 경우 작은 것들을 모조리 "기타"로 몰아 넣는 게 보통이며,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대응하는 부채꼴을 원 바깥쪽으로 돌출시키거나 하는 기법도 흔히 쓰인다. 그러나…

문제점

대부분의 경우 파이 차트는 좋지 못한 선택이다. 만약 파이 차트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일단 가슴에 손을 얹고 다른 차트로는 표시 못 하고 파이 차트로 표시할 수 밖에 없는 정보가 있는지 꼼꼼히 고민해 봐라. 보통 없을 거다.

파이 차트가 거의 역병 수준으로 배척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차트의 기본 원칙에 무지한 사람들의 실수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 비율이 아닌 수치에도 파이 차트를 쓰는 경우가 지나치게 많다. (이 경우 어지간해서는 바차트를 대신 쓰는 게 옳다.)
  • 숫자와 차트가 서로 안 맞을 때 눈치채기 매우 힘들다. 실수일 수도 있고 고의일 수도 있으나 어느 쪽이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큰 문제이다. 심지어 Steve Jobs도 실수한다.1)
  • 비슷한 종류의 통계를 다루는 파이 차트 여러 개가 같이 있을 경우, 상위 한 개를 뺀 다른 수치를 다른 차트끼리 비교하는 게 아예 불가능하다. (역시 서로 평행하게 배치된 바 차트가 더 보기 낫다.)
  • 상위 한 두 개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의 비율을 비교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서 각 부분이 45%, 30%, 15%, 10%를 차지한다면 마지막 두 개의 상대적인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 것이다(각도 차이가 18도에 불과할 것이므로). 이는 각 부분을 비율 순으로 배치해 놓았을 경우에도 어김없이 발생한다.
  • 파이 차트는 멋내기가 쉬워서 정보 전달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망각하고 꾸미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3차원 파이 차트는 각도 내지 크기 전달을 왜곡시키기 때문에 정보 전달에 있어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물론 파이 차트를 꼭 써야 할 때가 없다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서 서로 연관되어 있지 않은 여러 개의 (0%에서 100% 사이의) 비율을 좁은 공간에 많이 표시해야 할 경우 파이 차트를 작게 축소해서 수치와 함께 보여 주는 게 배경에 바 차트를 까는 것보다 훨씬 낫다.2) 그러나 비율 사이의 비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도 파이 차트를 쓴다는 것은 멍청하거나 거짓말을 하려는 거거나 둘 중 하나라 할 수 밖에 없다. 보통 전자가 더 많지만

1) Lies, damn lies, and Steve Jobs keynotes (가디언지, 2008-01-21). "기타"에 해당하는 21.2%가 애플사에 해당하는 19.5%보다 작게 보이니 까일 수 밖에….
2)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히트맵처럼 배경 색을 바꾼다거나 하는 방법도 가능하긴 한데, 색을 못 쓰는 상황이라면 답이 없다.

도쿠위키DokuWiki-custom(rev 9085d92e02)을 씁니다.
마지막 수정 2011-09-22 04:36 | 작성자 lifthrasi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