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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의 용어

수학적으로 말하자면 "점", "선", "면" 같은 것들을 무정의 용어라고 부른다…라고 학교에서는 배운다. 물론 유클리드는 이렇게 안 했다 카더라.

사실 무정의 용어가 정말로 정의가 안 되어 있는 건 아니다. 현대 수학 체계는 강력한 공리계 위에 세워져 있어서1) 특정한 공리를 만족하는 무언가(다른 수학적 객체나 현실의 물체나 등등)를 그렇게 부른다라고 약속하는 것이다.2) 예를 들어 직선을 조금 더 엄밀하게 정의하면 두 점을 지나는 직선이 항상 존재하며 두 직선은 많아봐야 한 개의 교차점만을 지닌다 따위의 공리가 등장하는데, 이 정의를 위에서 만족하는 수학적 객체는 다름이 아니라 대원(다른 말로 하면, 구의 중심을 지나는 면과 구 표면의 교차선)이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공리를 추가할 수도 있지만 보통 다른 공리와 충돌할 것이다. 실제로 일부 수학자들은 공리를 빼거나 추가했을 때 얻어지는 새 공리계의 성질을 연구하기도 한다.

1) 이 말이 공리계가 무너지면 수학 체계가 무너진다는 소리는 아니다. 공리계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수학적 직관을 정당화시키는 수단이기 때문에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기면 다른 것으로 바꿔 쳐도 되기 때문이다. 이거 보고 생각났음.
2) 반면 "정의 용어"는 공리로 정의되는 것이 아닌 다른 용어들의 집합으로 정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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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정 2011-05-30 18:25 | 외부 편집기